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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해전(藏海傳)> 권모술수극(權謀劇)에 담긴 동양의 지혜와 전통 미학


2025-07-11      



최근 방영되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드라마 <장해전>은 개인의 운명과 나라를 향한 깊은 애국심(家國情懷)이 절묘하게 결합된 복수·권모술수극이다. 중국의 동양적 지혜와 전통 미학을 잘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이 드라마는 어린 소년 콰이즈누(蒯稚奴)가 눈앞에서 가족 14명이 몰살당하는 참혹한 광경을 직접 목격하지만 자신은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인물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면서 복수를 결심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는 스승을 찾아가 혹독한 수련을 통해 지혜와 책략으로 무장한다. 하늘과 땅의 이치를 꿰뚫는 감여(堪輿, 풍수)와 상황을 읽고 판세를 뒤흔드는 지략, 종횡술(縱橫之術)이라는 비책을 익힌다. 그리고 10년 뒤, 장해(藏海)라는 이름으로 다시 수도에 돌아와 치밀한 복수의 여정을 걷게 된다. 그는 먼저 ‘태후 왕릉 이전’의 풍수 난제를 해결하며 원수 중 하나인 좡루인(莊蘆隱)의 신뢰를 얻는다. 그리고 ‘계새(癸璽, 절대 권력의 상징물)’를 미끼로 삼아 두 번째 원수인 사례감(司禮監) 태감(太監) 차오징셴(曹靜賢)을 함정에 빠뜨린다. 그리고 드러나는 마지막 원수, 장해는 충격적인 진실과 마주한다. 세 번째 원수는 다름 아닌 자신을 구해줬던 호부(戶部) 상서(尙書) 자오빙원(趙秉文) 임을 알게 된다. 치밀하게 설계된 복수극의 끝에서 마침내 가족의 원한을 모두 푼 장해는 조정에 남아 관직을 이어가지 않는다. 사랑하는 샹안투(香暗荼)와 함께 관직을 버리고 평범한 전원생활로 돌아가는 그의 선택은 복수 그 이상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장해전>은 기존 고전 복수극이 보여줬던 무력 싸움이나 ‘사이다 전개’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중국 전통의 ‘풍수지리와 종횡술’을 이야기의 핵심 줄기에 깊이 있게 녹여냈다. 이 두 가지 지혜는 주인공에게 각기 다른 힘을 부여한다. 풍수는 그가 자연과 우주의 이치를 통찰하게 하고, 종횡지술은 사람들의 마음을 제어하고 균형을 맞추게 한다. 이 둘의 결합으로 장해의 복수는 힘(力)에 기대기보다 큰 흐름(勢)을 읽고 이용하며, 피(血)로 얼룩진 복수가 아닌 지혜(智)로 복수를 완성함으로써 고대 동양 지혜를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10여 종의 무형문화유산도 중요한 볼거리이다. 명(明)나라 희곡가 양진위(梁振魚)의 <환사기· 타위(浣紗記·打圍)> 중 <취태평(醉太平)>이라는 곡과 함께 평진후(平津侯)의 마지막 전투가 막을 올린다. 자오 태감은 막후에서 북을 두드리고 옆에선 다른 태감들이 소리 높여 노래하며, 군대의 발걸음과 말발굽 소리가 북소리에 맞춰 울린다. 고전적인 정취와 서사적 박진감을 절묘하게 결합해 극적 긴장감을 한층 고조시켰다. 곤곡(昆曲, 중국 전통극의 한 형태) 외에도, 피영극(皮影戲, 인형 그림자극), 애니메이션, 화등(花燈) 등을 통해 권력 모략과 주인공의 감정선을 표현했다. 또, 중국 고대 건축 순묘(榫卯, 나무 부재를 짜 맞추는 전통 방식) 구조가 담고 있는 문화적 개념도 잘 드러내고 있다. <장해전>은 현대적인 서사 방식으로 중국 전통문화를 생동감 있게 엮어 시청자에게 깊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장해전>은 단순히 치밀하게 짜인 복수극에 그치지 않고, 중국 고대의 지혜와 전통문화를 다각도에서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글ㅣ자오루이한(趙銳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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