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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붓 삼고 혁신을 먹 삼아’

인간과 자연의 아름다운 미래를 그리다


2025-06-17      



이번 엑스포에서 가장 큰 외국 자체 건설관 중 하나인 중국관도 개막과 함께 그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내며 주목을 받았다. 그 외관은 어떤 독특한 디자인과 미학을 담고 있을까? 중국관은 또, 어떻게 중국의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풀어내며 어떤 비전을 세계에 전달할까? 이에 대해 본지는 2025 오사카 엑스포 중국관 옌천후이(晏晨暉) 관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월간 <중국> : 최근 몇 년간 엑스포에서 중국관은 중화 문화의 독특한 매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 엑스포에 참가한 중국관의 디자인 철학과 주요 관람 포인트를 소개해 달라.


옌천후이 관장: 중국관은 그 자체만으로도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중국관은 중국의 전통적인 장권(長卷, 긴 두루마리) 형태에서 영감을 받아 길게 펼쳐지는 중국 전통 서간(書簡)을 형상화한 대나무 황색 건물로 지어졌다. 외관에는 ‌금문(金文), 전서(篆書), 예서(隸書), 행서(行書), 해서(楷書) 다섯 가지 서체로 119개의 한자 시구와 명문이 새겨져 있다. 관람객들이 한눈에 중국적 요소와 문화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건물 내부는 자연 채광을 이용한 개방형 서청(序廳, 로비), 광정(光庭), 기둥 없는 전시실로 조화롭게 구성돼 있으며 전시관 앞의 ‘묵지죽림(墨池竹林)’ 정원과도 한 폭의 그림처럼 어우러진다. 관람객은 웅장하고 수려한 장권을 따라 걸으며 ‘서화 속을 거니는 듯한’ 중화 전통 미학의 경지를 체험할 수 있다.


대나무는 중화문명의 대표적인 요소이자 재생 가능한 저탄소 친환경 건축 자재다. 중국관은 설계와 자재 선택에서부터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모두 저탄소 친환경 개념을 고수했다. 이는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며 중국의 녹색생태 환경보호 이념을 보여준다.


중국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전통과 현대의 융합이다. 예를 들면, 관람객들은 동적 영상을 통해 <경직도(耕織圖)> 속 천 년의 농업 지혜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고 톈궁(天宮) 우주정거장의 우주비행사와 영상으로 소통할 수도 있다. 그리고 천 년의 세월을 춤춰 온 둔황비천(敦煌飛天)은 창어(嫦娥) 6호의 달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한 소중한 순간을 비추며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던 시대에서 우주를 탐사하는 시대까지 이어져 온 중화문명을 보여준다. 이외에도, AI 기술을 통해 신화 속 인물들이 관람객들과 ‘생생하게’ 대화를 나누고 지능형 로봇이 우아한 선율에 맞춰 춤을 춘다. 중국관은 이러한 첨단 기술을 통해 문화를 ‘만질 수 있고’, 미래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월간 <중국>: 이번 엑스포의 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이다. 중국관은 이 주제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고 세계에 어떤 ‘중국식 해법’을 전달하고 싶나?


옌천후이 관장: 중국관의 주제는 ‘인류와 자연의 생명공동체 구축-녹색 발전을 통한 미래 사회’로 이번 엑스포 주제에도 부합된다. 중국관은 ‘천인합일(天人合一)’, ‘녹수청산(綠水青山)’, ‘생생불식(生生不息)’ 세 가지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돼 5000년 중화 문명이 품어 온 생태적 지혜와 새로운 시대의 녹색 발전 이념과 성과를 보여준다. 또한, 세계 각국과 함께 인류와 자연의 생명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하는 아름다운 비전을 제시한다.


중국관에서 관람객들은 세계 수리공학의 시조인 도강언(都江堰)과 천 년의 농업 유산인 상기어당(桑基魚塘,양잠·양어 순환형 농업)에 담긴 중국 고대 생태적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샤먼(廈門) 윈당후(篔簹湖)의 ‘어류 멸종에서 백로 서식지 복원’까지의 생태계 회복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싸이한바(塞罕壩, 대규모 조림 프로젝트 시행 지역)의 황량한 모래땅이 점차 녹지로 뒤덮인 생태 기적 또한 목격할 수 있다. 이러한 ‘중국식 해법’은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의 이치를 따르며, 자연을 보호하는 발전 이념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생태 보호와 사회 발전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중국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마트 도시 모형으로 ‘8개 네트워크 융합’이 이루어진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고 대규모 AI 모델을 통해 중국 문화 속 신화 인물들이 시공간을 초월해 다국어로 관람객과 고전과 현재를 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는 모두 혁신으로 발전을 이끌고 전 세계적 도전에 대응하고 인류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중국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건축 외관에서부터 내부 디자인 설계, 실물 전시부터 주제 영상, 생태 보전 사례에서부터 미래 기술까지, 중국관은 인류와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 모색이라는 주제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다. 전 세계 관람객에게 중국인의 소박하면서도 심오한 생태관과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가치 추구를 보여주고자 한다.


월간 <중국>: 오사카 엑스포 기간 중국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예정이라고 들었다. 관련 내용을 소개해 달라.


옌천후이 관장: 엑스포는 세계 각국이 인문 교류를 심화하고 국민 간의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이다. 중국관은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해 자신감 있고 개방적이고 생기가 넘치는 중국의 모습을 세계에 보여줄 예정이다.


중국관은 개관 당일, 중일 우호 기념 무용극 <따오기(朱䴉)>와 전통 사자춤 공연을 선보였는데, 평화와 우호에 대한 진심 어린 바람을 인문 교류로 승화한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 오는 7월 11일, 중일 양국 지도자와 각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는 ‘중국 국가관의 날’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7월 11일은 중국 항해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은 유명한 중국 항해가 중 한 명인 정화(鄭和)가 일곱 차례나 서양으로 항해해 세계 여러 나라와 우호의 다리를 놓은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이날 국가관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중국이 각국 국민들과 우호 교류를 강화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고자 하는 진심 어린 염원과 책임감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30개의 성·자치구·시(省區市)가 중국관에서 행사를 개최해 역대 해외 엑스포에서 개최된 중국관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역의 우수한 문화, 자연 풍경, 과학기술 성과, 경제무역 발전, 특산품 등이 전시될 예정이며 세계 각국 관람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 많은 중외 인사들이 중국관에서 문화예술을 비롯한 여러 분야의 다층적 교류 행사에 참여해 우호와 협력의 장을 함께 써나갈 것이다.


다시 말해, 오사카 엑스포 중국관은 인문교류를 증진하고, 경제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월간 <중국>: 중국관에 대해 어떤 기대를 걸고 있나? 곧 중국관에 방문할 각국의 관람객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옌천후이 관장: 중국식 현대화는 경제 발전을 넘어 인류와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실천하는 모습이다. 전 세계인들이 중국관을 통해 이러한 점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길 바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중국관에 방문하는 각국 관람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직접 방문해 아름다움과 진정성이 가득한 중국을 체험해 보길 바란다. 나는 여러분 모두의 노력과 참여 속에 184일 동안 열리는 중국관은 반드시 성공적이고 멋지고, 잊지 못할 전시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글| 돤페이핑(段非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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