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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호평받는 중국 고속철의 비결


2025-08-25      

푸싱호 스마트 고속열차(動車)가 하얼빈의 극저온 혹한 환경을 가르며 달리고 있다.


지난 7월 8일부터 11일까지 ‘제12회 세계고속철도대회(이하 대회)’가 베이징(北京)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60여 개 국가와 지역 그리고 국제기구의 정부 관료, 주중 외교사절, 기업 임원, 전문가 및 학자, 중국 내 대표 등 총 200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 기간에는 ‘제17회 중국 국제 현대화 철도 기술·장비 엑스포’, ‘고속철도 혁신 투어’, ‘기술 견학’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렸다.


‘뒤따르던 단계’에서 ‘나란히 달리는 단계’를 거쳐 ‘선도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고속철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며 중국 특색을 지닌 자주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이를 친근하게 ‘현대판 중국의 4대 발명품 중 하나’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처럼 중국 고속철이 세계적으로 ‘팬덤’을 형성하며 세계 각국 이용자들로부터 호평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기자의 심층 취재 결과, 그 배경에는 사용자 경험과 기술력, 글로벌 수출이라는 세 가지 측면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7월 8일, 중국국가철도그룹과 국제철도연맹(UIC)이 공동 주최한 제12회 세계 고속철도 대회가 베이징국가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외국인 승객  “내가 경험한 가장 놀라운 교통 수단”

중국인들의 이동 방식을 바꿔놓은 고속철은 외국인들에게도 중국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필수 코스’로 여겨진다.


“내 딸이 상하이(上海)에서 유학한 적이 있어 나도 여러 차례 중국 고속철을 이용했는데 정말 편리했다.” 필립 로랑(Philippe Lorand) 국제철도연맹 기관 관계 담당 국장은 회의에서 여러 인사들과 교류하던 중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번에 중국을 다시 찾아 베이징-장자커우(張家口) 고속철의 스마트 운전 시스템을 다시 한번 경험하고 중국국가철도시험센터도 방문했다며 “중국에 올 때마다 놀랍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고속철은 이제 중국 현대화의 중요한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영국 출신의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애덤 스미스(Adam Smith)는 중국에 7년째 거주하고 있다. 그는 기자에게 “목적지가 1000km 이내라면 무조건 고속철을 택한다”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출발해 거의 중국 전역을 누빈 그는 “승차권 구매부터 플랫폼 진입까지 모든 과정이 매우 효율적이고, 정시 운행률도 완벽에 가깝다”라고 평가했다. 또 중국 고속철은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국가 발전의 성과를 보여주는 ‘이동하는 창구’와 같다고 비유하며, “고속철은 대도시와 중소도시는 물론 외진 지역의 관광지까지도 밀접하게 연결해 진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심지어 친구들이 중국을 여행 오면 가장 먼저 고속철을 태워줄 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했다. 고속철은 안전하면서도 가성비도 뛰어난 ‘중국 여행 추천 코스’이기 때문이다.


“나는 승객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구간의 고속철을 자주 이용한다. 정말 훌륭한 경험이다.” 위르겐 모델(Juergen Model) 지멘스(Siemens) 모빌리티 중화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고속철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중국의 고속철도망은 매우 인상적이다. 이동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좌석에서 식사와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열차 운행 정시율도 매우 높다. 한마디로 현대 기술이 접목된 수준 높은 교통 운송 서비스다.” 그는 웃으며 기자에게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그저 중국에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8일 오전, ‘제12회 세계 고속철도 대회’와 같은 기간에 열린 ‘제17회 중국 국제 현대화 철도 기술 장비 엑스포’ 현장에서 중국중차그룹(CRRC) 직원이 현장에서 내빈들에게 전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기술 자립’으로 꿈꾸는 더 큰 도약

“중국 고속철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첨단화된 시스템을 구축하고 교통, 경제, 지역 발전의 개념을 새롭게 정의했다.” 대회 개막식에서 국제철도연맹(UIC) 알랭 베루드(Alan Beroud) 의장은 중국 고속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는 구체적인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 고속철은 운행 거리가 4만 8000km에 달해 전 세계 총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중국 내 대다수의 인구 밀집 지역을 망라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고속철을 세계 고속철 발전의 ‘선도자’이자 ‘영감의 원천’으로 평가했다.


중국국가철도그룹이 발표한 <중국 고속철도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고속철은 설계 시공, 장비 제조, 운영 관리에 이르는 완전한 산업망 기술 체계를 구축했다. 이와 더불어 13개의 UIC 시스템 표준의 제정을 주도했으며 ‘기술 도입’에서 ‘표준 수출’로의 획기적인 도약을 이뤘다. 특히 푸싱(復興)호 시리즈 둥처(動車)는 시속 160km에서 350km까지의 전 구간을 아우르며 다양한 환경에 적응 가능한 ‘패밀리화’된 열차 시리즈를 완성했다.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 고속철은 영하 40℃의 극한 한파 속에서도 안전하게 운행되고, 노선 간 온도 차가 70℃를 넘는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한다. 란저우(蘭州)-신장위구르 자치구(新疆維吾爾自治區) 우루무치(烏魯木齊) 고속철은 1000km에 이르는 고비사막을 횡단하고 12등급 강풍에도 견디며 해발 3680m의 고원을 통과한다. 하이난(海南) 환도(環島) 순환 고속철은 열대 고온다습한 환경에 강하다. 베이징-장자커우 고속철은 시속 350km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 고속철의 글로벌 모델로 꼽힌다. 이처럼 중국 고속철은 혹한, 사막, 고원, 해안 등 복잡한 환경에서도 대규모 상업 운행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고속철 시스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 고속철은 ‘전국 통합 철도망’ 계획을 바탕으로 초대형 도시권과 외곽 지역을 촘촘히 연결한다. 베이징-상하이 고속철은 4시간 직통 운행으로 ‘반나절 생활권’을 실현했고, 베이징-광저우(廣州) 고속철은 총 2432km에 달하는 땅을 가로지르며 남북의 다양한 기후대와 지형을 관통한다. 현재 중국은 17개 노선, 8100km 이상의 구간에서 시속 350km의 고속철 상업 운행이 이뤄지고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실시간 발권 시스템 ‘12306(中國鐵路客戶服務中心, 중국철도고객서비스센터)’은 하루 최대 2천 600만 장의 승차권을 판매하고 연 1600만 명 이상의 승객 수송을 지원한다. 전자 티켓, 안면인식 개찰구 통과, 모바일 식사 주문 등 혁신적인 서비스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기술’과 ‘서비스’ 두 축의 균형을 통해 ‘중국의 속도’를 상징하는 고속철은 빠르면서도 안정적이고 정확하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


지난 7월 9일, ‘제12회 세계 고속철도 대회’의 부대 행사인 ‘고속철도 혁신 투어’가 국가철도시험센터에서 진행됐다. 사진은 고속열차 시제차량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외국 대표 참가자들의 모습이다.


‘수출’에서 ‘정착’까지, 세계를 향해 달리는 고속철

“중국의 고속철은 교통수단을 넘어 하나의 생활 방식이다.” 드위야나 슬라멧 리야디(Dwiyana Slamet Riyadi) 인도네시아·중국 고속철도회사(KCIC) 대표는 대회 개막식에서 자카르타-반둥 고속철 개통 이후 나타난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자카르타-반둥 고속철은 중국 고속철의 ‘전(全) 시스템, 전 생산요소, 전 산업망’ 수출 방식을 구현한 첫 해외 진출 사례다.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의 이동 시간을 40~50분으로 단축했고 촘촘한 배차와 정시 운행이 이뤄지고 있으며, 하루 최대 여객수는 연간 2만 5000명, 누적 여객 수송량은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고속철은 ‘도시 간 통근’을 현실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노선이 지나는 지역의 생활 리듬과 비즈니스 모델의 큰 변화를 이끌었다.


라오스-중국 고속철 개통으로 라오스는 ‘더 이상 높은 산도, 더 이상 먼 길도 없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이 사업을 기획했던 쏨맛 폴센(Sommad Pholsena) 라오스 국회 부의장은 이제 고속철 승객으로서 직접 이용해 본 경험을 기자에게 언급하며 “이 철도는 단순한 노선이 아니라 라오스와 세계를 잇는 진정한 ‘황금 통로’”라고 강조했다.


자카르타-반둥 철도, 중국-라오스 철도, 헝가리-세르비아 철도,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철도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고속철 수출은 더 이상 단일 수출 프로젝트에 그치지 않고 기술, 관리, 건설, 운영을 포괄하는 ‘통합 해결책’ 형태로 여러 국가에 도입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중국 모델’은 점차 세계 철도 건설의 기준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25년은 세계 철도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앞으로 중국은 미래를 내다보며 고속철도 네크워크를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보다 빠르고 안전하며, 보다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하며, 보다 쾌적한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세계 고속철 발전에 중국의 지혜, 기술 그리고 독자적인 해법을 지속으로 제시하며 기여할 것이다. 


글 | 푸자오난(付兆楠)

사진 | 중국국가철도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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