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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황후(水餃皇后)> 한 여성이 써 내려간 강인함과 성장의 이야기


2025-06-23      



최근 영화 <교자황후(만두여왕)>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개혁개방 초기 남편에게 버림받은 싱글맘 짱젠허(臧健和)가 두 딸을 데리고 홍콩으로 건너가 가장 어려운 시기에 어머니께 배운 산둥(山東) 만두 기술로 집안을 일으키고 만두를 끊임없이 개량해 유명 브랜드로 성장시킨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세밀한 부분을 포착해 소박한 시선으로 급변하는 시대에 무거운 삶의 파도를 강인하게 헤쳐 나가는 여성의 이미지를 그린다. 어머니인 짱젠허는 딸들을 위해 자신의 희생을 마다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바친다. 홍콩에 갓 도착했을 때 그녀는 광둥어를 몰랐고 ‘대륙에서 온 언니’라는 신분 역시 장애물로 작용한다. 그러나 모녀 셋의 생계를 위해 그녀는 온갖 일자리를 찾아 다닌다. 설거지, 청소, 만두 노점 등 짱젠허는 사람들이 꺼리는 일을 가리지 않고 하며 다른 사람들이 견디기 힘든 고난을 이겨낸다. 비록 사회의 가장 밑바닥을 전전하지만 딸 앞에서는 ‘나쁜 사람’에게 칼을 휘두를 수 있는 용사이자 이 작은 가정을 지탱하는 기둥인 것이다.


영화는 또, 짱젠허의 강인함과 희생은 물론 분투 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어머니이기 때문에 강하다’는 감동적인 스토리를 넘어 사회 최하층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주역으로 발전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남편에게 버림받았을 때 그녀는 자신의 힘으로 두 딸을 잘 기르겠다고 결심한다. 산재를 당해 보상금을 받았을 때도 꼭 받아야 할 금액만 받고 나머지는 거절한다. 정직하고 꿋꿋한 성격은 그녀의 모든 선택에서 배어 나온다. 가장 어려울 때 그녀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만두를 선택했고 이것은 삶의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한 중요한 버팀목이 된다. 처음에 부두에서 노점상하는 것이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만두 기술을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점차 자신의 힘으로 하나씩 이뤄 나가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갖게 된다. 짱젠허는 위대한 어머니이자 자신의 힘으로 사회에 우뚝 선 독립적 여성이다.


영화는 짱젠허의 굴곡진 삶을 통해 급변하는 시대적 속에서 밑바닥에 있던 여성의 성장과 힘을 보여준다. 또, 복잡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서사를 통해 계승과 분투, 존엄에 관한 시대적 이미지를 따뜻하고 소박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글ㅣ장산(姜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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